서울 아파트 매물 9만건 돌파…관망세 속 매도 우위 확대 흐름 전문가 전망 엇갈려…“서울 강보합 지속 vs 단기 조정 가능성”
고금리 상황에도 상승 기대감에 버텨왔던 서울 주택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매물 적체와 거래 감소가 심화되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9만274건이었다. 이는 지난 8월 7만8000건대와 비교해 약 16% 증가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21년 4만 건대에서 2022년 5만 건대로 늘어난 후 지난해 7만 건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 8만 건대로 쌓였다. 특히 하반기 7만 건대 후반으로 줄어들었던 매물량이 9월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매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9월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꼽힌다. 여기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조달의 문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강화 직전인 8월 6481건에서 9월 3104건으로 반토막 났다. 10월 거래량도 3465건에 그치며 3000건대를 유지했다. 이는 올해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7월(9190건) 대비 약 38% 감소한 수치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도 확인된다. KB부동산의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1월 둘째 주 기준 40.5를 기록하며 11주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고 시장이 한산함을 뜻한다. 거래활발지수도 같은 시점 9.7로 10주 연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하락 전환 조짐이 보이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며 27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서울은 0.06% 상승을 기록하며 3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분분한 상황이다.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집값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대출 규제 효과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아 1~2분기 정도의 적응기를 거친 후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 서울은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는 관측도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고금리와 규제 속에서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의 향방은 대출 규제와 금리 동향, 실물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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