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선거 재선 소식은 아직 기업 체감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91.5로 나타났다.
CBSI는 지난 6월(95.7) 고점을 찍은 이후 9월(91.2)까지 세 달 연속 하락하다가 10월(92.1) 반등한 바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1월 제조업CBSI는 90.6로 전월(92.6)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제품제고(-1.1포인트) 및 자금사정(-0.8포인트)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0.6포인트)이 소폭 상승했지만 대기업(-3.6포인트) 큰 폭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3.2포인트)과 내수기업(-1.2포인트)이 모두 악화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1월 제조업 실적은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에 기인한다"며 "대내외 수요 감소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1월 비제조업CBSI(92.1)는 채산성(1포인트)과 매출(0.3포인트)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12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88.9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0.3으로 조사됐다.
황 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가 이달 기업 체감 경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 중 일부는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92.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