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27일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SIFI)의 부실 상황에 대비한 부실정리계획의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10개 SIFI(금융위가 선정하는 자체 정상화계획·부실정리계획 제도 적용 대상,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와 신한·KB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가 참여한 가운데 예금보험공사 청계홀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관계기관이 대거 참여해 상호 정책 공조를 논의하는 최초의 합동 모의훈련이었다.
훈련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와 실리콘밸리은행 사례와 유사한 대규모 뱅크런 상황을 가정하고, 금융시장 혼란 방지를 위한 부실 확산 방지 대책과 긴급유동성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가교은행 설립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리방식과 SIFI의 위기대응 조직구성 방안도 점검했다.
유재훈 예보 사장은 "디지털 뱅크런과 같은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시에 관계기관 간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이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와 예보는 이번 모의훈련을 통해 확인된 개선·보완사항을 차년도 부실정리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IFI 부실정리계획은 금융위기 시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건전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체계적인 정리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로, 2021년 6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