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경제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현대차, 日텃밭 말레이시아에 6800억원 투자…아세안 공략의 신호탄
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4-11-27 16:11:15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의 주요 시장인 말레이시아에 약 6800억 원을 투자하며, 아세안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내 현지 위탁생산(CKD) 공장을 통해 차량을 생산,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아세안 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지 파트너사 이노콤(Inokom)과 협력하여 연간 약 2만 대의 다목적 차량(MPV)인 스타리아의 생산을 시작한다.
기존 이노콤 생산 시설을 활용해 초기 단계에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EV)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된 차량은 말레이시아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로도 수출된다.
초기 생산량의 30%가 다른 아세안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는 아세안 지역 내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


아세안은 총인구 약 6억 7000만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요 국가들은 경제 성장률이 높고 자동차 구매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은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도요타와 혼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일본 기업들을 추월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현대차는 CKD 방식으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CKD는 반조립 상태로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완성하는 방식으로, 생산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현지화 수준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이유


연간 75만 대 규모의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또한, 지리적으로 동남아 국가와의 접근성이 높아 수출 허브로도 적합하다.

현대차는 아세안을 자동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투자로 현대차의 CKD 공장은 총 10개국으로 확대되며, 이 중 절반은 아세안 국가에 위치하게 된다.
아세안 지역에서 현대차의 2023년 수출은 약 11만 대로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중 갈등 속 해외시장 다변화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은 현대차의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면서 동남아 시장으로의 다각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세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일본 기업들의 안방으로 여겨졌던 아세안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번 말레이시아 투자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