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업계 1위 '흔들'
경영 자문 상담역 맡을 예정
| 29일 삼성자산운용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연임에 실패했다. /삼성자산운용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연임에 실패했다. 그 자리에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인 김우석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으로 ETF 시장 점유율 하락이 꼽힌다. 29일 삼성자산운용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 대표의 뒤를 이을 새 대표이사(대표부사장) 후보로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인 김우석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조만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 신임 대표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김우석 내정자는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거치며 경영관리, 기획, 자산운용 등을 도맡았다. 지난 2021년 12월에 대표직에 오른 서봉균 대표는 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서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 남아 경영 자문 상담역을 맡을 예정이다. 서봉균 대표는 대표로 뽑혔을 당시 삼성자산운용이 CEO 자리에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출신들을 선임하던 관행을 깨고 외부 출신인 서 대표를 임명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서 대표는 오랜 외국계 증권사 경력과 삼성증권에서 쌓은 경력으로 삼성자산운용의 국내외 ETF 사업 확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서봉균 대표의 임기 기간 동안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1위' 자리가 흔들리면서 삼성자산운용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먼저 ETF 상품을 선보인 이래 22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 대표가 재임한 기간 동안 ETF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그렸고, 올해 2분기 40%대가 깨지며 불안한 지표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위에 올라서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가 서 대표의 임기 기간인 3년 동안 5%포인트 가량 좁혀졌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이달 28일 기준 1.95%포인트의 근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업계 '1위' 입지가 불안정해진 것이다. raj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