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가 2일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중국 교통은행 서울분행과 공동으로 '원·위안 직거래시장 및 한중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위안화 거래의 전망과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발표자들은 중국 정부의 대외협력 확대와 위안화 국제화로 해외직접투자,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9월 중국의 전체 무역 결제 중 위안화 비중은 2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 참여국은 지난 2015년 6개국에서 올해 117개국으로 늘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 점은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되지만 중국 또한 아시아, 중동 등과 위안화 표시 외국인직접투자와 무역 결제 확대 등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30%씩 증가해 왔다. 대중국 무역에서의 결제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향후 한중 금융서비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시 위안화 활용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2030년 위안화 결제 규모는 올해 대비 약 2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중국 교통은행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부양,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4.5~5% 사이를 유지해 위안화 안정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심리가 다소 부진하지만 향후 지방특별채 발행 확대, 금리 인하 등의 경기부양이 수요 회복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첨단장비 수출 급증과 디지털, 서비스 등 고품질 소비 위주의 경기 회복도 위안화 안정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외화순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동산 리스크와 미국 트럼프의 고율 관세 부과 위험은 위안화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위안화의 사용 확대로 우리 금융시장이 중국경제 및 정책 변화에 과거 대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중국인민은행, 중국사회과학연구원 등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이 참석했다. 발표 내용으로는 원·위안 직거래시장 10년 리뷰(한국은행 김신영), 한중 간 위안화 금융거래 리뷰 및 향방(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중국 위안화 채권투자 시장(중국사회과학연구원 청리앤), 중국 경제전망 및 위안화 국제화(중국 교통은행 탕웨이신) 등이 다뤄졌다. 토론자에는 발표자 4인과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고 사회자로는 구기보 숭실대 교수가 나섰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