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내년 3월까지 건설뿐 아니라 청소, 위생 등으로 업종을 확대해 '한파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추진한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까지 대상에 포함해 관련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건강 보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2일 건설 현장을 찾아 올겨울 기습적인 한파에 따른 안전 조치를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남구로 새벽 인력 시장을 방문한 뒤 서울 서대문구 주택 재개발 정비 사업 현장을 찾아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를 참관하는 등 겨울철 건설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겨울철 건설 현장의 경우 낮아진 기온으로 콘크리트 굳는 속도가 늦어져 구조물 붕괴 가능성이 있고 숯탄 등으로 인한 질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위험 요인과 안전 조치 내용을 공유하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에 참석해 콘크리트 강도 저하에 대비한 지지대 설치 등의 붕괴 예방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시했다.
또 용접 시 불꽃 비산 방지 조치와 소화기 비치 등의 화재 사고 예방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했다.
난방 기기가 설치된 근로자 휴게 시설 운영 등 한랭 질환 예방 조치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올겨울에는 기습적인 한파가 예상된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는 경우 콘크리트 안정성이 저하되므로 붕괴 예방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화재 사고에 대비한 대피 훈련도 주기적으로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따뜻한 물과 옷, 쉼터를 제공해 근로자가 한랭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용부는 추위에 노출돼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한파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 내년 3월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건설·청소·위생 등 야외 작업이 많아 한파에 취약한 업종과 직종을 중심으로 고령자 등 한랭 질환 및 민감군에 대한 건강 관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랭 질환 예방 및 민감군 관리를 위한 기술 지원과 지도, 점검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한파에 따른 건강 보호 대상을 건설 현장 근로자 중심에서 청소, 위생 업종 등의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들 근로자가 속한 사업장 3만개소를 한파 취약 사업장으로 정해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한파 취약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고령자, 기저 질환자 등 한랭 질환 민감군이 많은 점을 고려해 건강 보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앞으로 취약 사업장(3만개소)에서 한랭 질환 발생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 자율 점검 기간을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운영한다.
이후 지방 관서에서 내년 2월 말까지 쉼터 등 한랭 질환 예방 3대 수칙(따뜻한 옷·물·쉼터) 이행을 집중 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전국 4000개소가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