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열리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44원대까지 급등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MSCI 한국 지수ETF(EWY)도 한 때 6%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다수 가상화폐 김치 프리미엄은 -20%대를 기록했다.
4일 오전 4시30분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을 의결함에 따라 약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개장 이후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다"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장 직후 나타날 수 있는 투매 급의 움직임에 반응해 포지션 교체를 하기보다는 원·달러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들 입장으로서는 블랙스완 급의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으로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1980년 1월 1일 코스피 지수가 계산되기 시작한 이래로 비상 계엄령이 발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향후 주식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한 일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EWY·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소지가 있다"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세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후퇴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