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0.5%↑… 유지류 7.5% 오르며 견인
유제품도 상승… 곡물·설탕값 등은 하락
고환율에 수입원가 상승 물가 자극 우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더불어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5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으나 곡물, 육류, 설탕은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4.1을 기록, 7.5% 올랐다.
특히 팜유가 강우로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상승을 이끌었다.
대두유는 각국에서 수입 수요가 늘어 올랐고,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각각 공급 감소 가능성이 반영돼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6% 오른 139.9로 나타났다.
분유는 수요 회복과 서유럽의 우유 생산 감소로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도 각각 수요 증가로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2.7% 내린 111.4를 기록했다.
밀은 남반구의 수확량 증가와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국제 수요감소로 하락했다.
쌀도 4% 떨어졌다.
설탕 가격지수는 126.4로, 2.4% 내렸다.
인도와 태국의 공급 시즌이 시작됐고 브라질의 내년 작황 우려가 완화된 덕이다.
육류 가격지수는 0.8% 하락한 118.1이다.
돼지고기는 유럽연합(EU)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내렸다.
가금육도 주요 생산지역의 공급 증가로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한 데다 최근 고환율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 먹거리 물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우리 시장은 식량 자급률이 2022년 기준 49.3%에 그쳐 식품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탓에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곡물 자급률은 19.5%로 더욱 취약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 옥수수 등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올라가면 원가가 상승하고 결국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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