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애머릿지의 서용남 대표가 일부 주주들로부터 애머릿지 주식과 돈을 빌린 후 상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 대표 개인이 주식 및 돈을 빌리면서 상장사인 애머릿지를 통해 40억원을 투자해주겠다고 확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용남 애머릿지 대표이사는 지난 3, 4월 애머릿지 주주 A사로부터 애머릿지 주식 총 23만4090주와 현금 3억원을 차입했다.
차입한 주식과 현금은 5월17일까지 상환하기로 했다.

서 대표는 A사에서 빌린 주식의 의결권을 활용해 지난 4월9일 애머릿지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날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지난 4월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서 대표는 빌린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A사 측에 따르면 서 대표는 상환 기일에 주식과 돈을 갚지 않았다.
이에 A사는 상환을 계속 요구했고 서 대표는 수차례 차입확인서 및 상환계획서를 재작성해 주면서 상환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서 대표는 그 사이 현금 1억원만 상환했을 뿐, 약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식과 현금을 갚지 않고 있다.

또 서 대표는 A사로부터 애머릿지 주식과 현금을 빌리면서 A사에 4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확약서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확약서에 따르면 서용남 대표는 “애머릿지 대표로서 40억원을 2024년 5월30일까지 A사에 투자할 것을 확약한다”며 “단, 상장사로서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약한 기일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A사가 입을 피해에 관해 배상하겠다는 문구도 넣었다.

A사 관계자는 “40억원의 투자가 진행되지 않아 현재 금융권 대출 이자와 재고 미확보 등의 이유로 약 5억83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상환 및 투자 진행이 미뤄질수록 회사 손실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서 대표 개인이 활용하기 위해 주식과 돈을 빌리면서 상장사인 애머릿지의 돈을 반대급부로 투자해 주겠다고 확약한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자산을 유용해 대표이사 개인이 이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주식 및 돈을 상환하지 못한 것은 맞다”며 “이는 민사에 해당하는 문제고, 수일 내에 상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머릿지는 4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전날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3.0%, 만기이자율 5.0%다.
주당 전환가는 1204원으로 최저 조정가액은 2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