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가율 14년來 최대폭
총 누적 수 2023년보다 1.9% ↑
‘엔데믹 베이비’ 효과 지속… 혼인도 7개월 연속 증가
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13% 넘게 늘면서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출생아 수는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3월 이후 전국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건수도 20% 넘게 늘며 7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 커지는 울음소리 26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2520명) 늘었다.
10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천=뉴스1 |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4%(2520명) 늘었다.
이는 10월 기준 2010년(15.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출생아 수 증가폭으로 보면 2012년 10월(3530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크다.
전년 동기 대비 출생아 수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늘었고, 최근 들어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7.9% 늘었는데, 8월(2만98명·5.9% 증가), 9월(2만590명·10.1% 증가)에 이어 10월에도 2만명을 넘어섰다.
10월 들어서는 특히 전년 동월과 비교해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 증가세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 탓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혼인 후 통상 첫째아 출산까지 보통 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출생아 수(19만9999명)가 작년 동기(19만6193명)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작년 수준(0.72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출생아 수도 9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생아 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작년보다 합계출산율이 높을 가능성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혼인 증가세도 계속되고 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1년 전보다 3568건(22.3%) 늘었다.
10월 기준 2018년(26.0%)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혼인 건수 기준으로는 2019년(2만327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시도에서 혼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결혼을 미뤘던 30대 초·중반이 경제적 부문에서 조금 회복되면서 혼인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페널티’ 감소와 같은 정책적인 부문과 함께 인식이 일부 개선된 점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사망자는 2만9819명으로 1년 전보다 974명(3.2%) 감소했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0월 들어 인구는 8421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6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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