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산업동향’ 발표
11월 지수112.6… 전달比 0.4%↓
반도체 역대급 호조에도 감소세
건설업 7개월째 최장 마이너스
건설주택협 “부동산PF 지원 시급”
소매판매, 석달만에 소폭 반등해
대형 소비촉진행사 등 반짝 효과
정부 “가용재원 총동원 경기 보강”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11월 산업생산이 0.4% 줄었다.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석 달째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소폭 상승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로 돌아서는 등 내수 부진도 지속됐다.
정부는 회복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경기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10월보다 0.4%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5~7월 감소하다 8월(1.1%) 들어 반짝 증가했지만 9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9%)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5.4%), 전자부품(-4.7%) 등에서 줄면서 0.7% 감소했다.
반도체생산지수는 175.2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는 부품업체 파업과 경기 지역 폭설로 완성차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이 줄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2% 감소했고,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0.8%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숙박·음식점업(2.3%)에서 늘었지만, 대출 증가세 둔화로 금융·보험(-2.9%) 등에서 줄면서 0.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8월 0.1%, 9월 ?0.8%, 10월 0.6% 등 증감 추세가 울퉁불퉁한 모습이다.
재화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에서 늘면서 전체적으로 0.4% 증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형 소비촉진 행사에서 의류·신발·취미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9~10월 두 달 연속 줄었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9% 감소하는 등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0.1%)에서 늘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2.0%)에서 줄면서 전월보다 1.6% 줄었다.
두 달째 감소세다.
정부는 그간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기저영향이 있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늘어나는 등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기성(건설업·불변)은 토목(7.7%)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9%)에서 줄면서 0.2%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째 뒷걸음질했다.
1997년 8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뒤 ‘역대 최장 마이너스 기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하락 등 여파로 0.5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이 늘면서 0.1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산업활동은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며 회복경로의 불확실성 확대된 모습”이라며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목표하에 기금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추가투자, 정책금융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내수 등 경기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이날 내놓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위한 긴급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주택사업자 유동성 지원방안과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 방안, 민간 건설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 주택법 통합심의 의무화 후속 조치 이행, 기부채납 부담 완화 등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선 자기자본비율 위험 가중치 차등 적용과 상호금융권 충당금 규제 유예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주택 수요 진작을 위해 대출 중단을 초래하는 총량제 즉시 폐지와 주거지원 계층(무주택자 포함) 및 국민주택 규모 이하 주택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 적용 등을 제안했다.
그는 또 “미분양 주택 취득자에 대한 세제 감면, 도시형생활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 주택 수 산정 제외, 미분양 주택 적체가 심각한 지방 지역주택업체에 대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희경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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