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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농협은행 강태영號, 부동산 투자자문업 진출로 비이자이익 늘릴까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으로 수익 다각화
고액 자산가들에 접근성 키워야 한다는 분석도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부동산과 금융 투자자문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전국적인 지역 농·축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은행권 최초 농지 투자자문 서비스를 추진하며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NH농협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부동산과 금융 투자자문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전국적인 지역 농·축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은행권 최초 농지 투자자문 서비스를 추진하며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NH농협은행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부동산과 금융 투자자문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전국적인 지역 농·축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은행권 최초 농지 투자자문 서비스를 추진하며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수익구조가 이자이익에 치중돼 있어 비이자이익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등록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로 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만의 강점(전국단위 영업망, 경제지주 및 농축협을 포함한 네트워크 등)을 살려 타행과 차별화된 사업경쟁력을 통한 영역별 차별화된 사업모델 발굴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생애주기 전체에 걸친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추가 세부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문업은 고객들에게 금융투자상품 등의 가치나 투자에 관한 자문을 해주고 이에 따른 수수료(연 0.1~1.0% 수준)를 받는 사업을 말한다. 고객들의 위임을 받아 직접 투자 결정까지 내리는 증권사들의 투자일임업과 구분된다. 은행권에서 투자자문업은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에 맞는 금융 비즈니스에 걸맞고 비이자 사업강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판매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 사업모델에서 한계를 느낀 은행들은 투자자문업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은행권의 부동산 투자자문업은 2014년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이번에 농협은행까지 인가를 받으면서 5개 시중은행 모두 영업이 가능해졌다. 금융 투자자문업까지 겸영이 가능한 곳은 2023년 1월 KB국민은행에 이어 농협은행이 두 번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금융 투자자문 시장 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특히 지역 농·축협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은행권 최초로 농지 분야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자체 비대면 플랫폼인 NH올원뱅크에 '내일의땅'이라는 이름의 토지·농지 비대면 부동산 서비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투자자문과 연계할 수 있는 비대면 부동산 서비스를 마련한 것은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농협은행이 부동산과 금융 투자자문업에 뛰어드는 데에는 비이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강태영 농협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농협은행이 이를 통해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만의 특화된 투자자문업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 충족과 마이데이터 2.0을 활용한 초개인 자산관리를 지향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7조6579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454억원으로 0.3% 줄었다. /NH농협은행
농협은행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7조6579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454억원으로 0.3% 줄었다. /NH농협은행

특히 농협은행의 수익구조는 이자이익에 치중돼 있는 모습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7조6579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454억원으로 0.3% 줄었다. 비이자이익이 이자이익의 1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자산관리(WM) 분야도 강화한다. 농협은행은 중장기적으로 기관투자가·고액자산가와 비대면 분야로도 투자자문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과 관련해 "채널별, 고객별 차별화 마케팅을 바탕으로 한 사업기반을 조성하고, 중장기 WM전문이력 양성을 통해 고객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농협은행이 전국단위 영업망 보다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접근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일례로 앞서 투자자문업을 시작한 국민은행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문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문업의 경우 판매 중심의 영업관행에서 벗어나 자산 성장과 관리 중심의 고객 관리 중심으로 자산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점과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되는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투자자문업이 자산관리에 니즈가 있는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있어서 전국단위 영업망 보다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접근성이 좋아야하는데 이런 부분은 시중은행과 대비해 미진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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