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비롯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주요 전염병이 동시에 확산되며 정부는 ‘총력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청남도 천안시와 세종시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형) 항원이 검출됐다.
해당 농가에서는 즉각 살처분이 이뤄졌으며, 반경 10㎞ 이내 농장에 대해서는 일시 이동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방역 당국은 방역차량을 투입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 도로에는 통제초소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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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삵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 검출된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제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원들이 출입 금지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
AI는 겨울철 철새를 매개로 확산되기 쉬우나, 최근에는 양계농장 간 수평전파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생지역인 충남도와 세종시 모든 산란계 농장(160호)에 대해 오는 28일까지 고병원성 AI 항원 일제 검사를 실시한다.
또 발생 위험 19개 시군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ASF는 올해 양주에서만 3건이 발생했다.
방역다국은 양주 지역 양돈농가간 대면 교류 금지, 축산차량 1일1농장 방문 확인, 양돈농장 주변 도로 집중 소득 등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야생 멧돼지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양돈농장 방역시설 점검, 위험 시·군 방역 실태 점검 등도 병행하고 있다.
영농 활동 및 입산객 증가에 따른 ASF 방역관리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구제역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기준 전남 영암 12건, 무안 1건 등 총 13건이 발생했다.
구제역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확인 직후 영암과 무안 지역 전 축종(소, 염소, 돼지)에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전남 지역은 21일까지 전국 모든 소와 염소에 대한 정기 백신 접종은 3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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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1일 충청북도 가축 방역 상황실을 방문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주일 내에 전남 지역 소, 돼지, 염소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 내 전국적으로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다만, 예방 접종 후 항체 형성에 일주일이 걸려 그동안에는 단발적으로 전남에서 구제역 사례가 나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축산농가에 방역 수칙 준수와 함께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봄철 기온 상승과 함께 모기 등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농가 스스로 방역의 ‘1차 방어선’이라는 인식을 갖고 철저한 출입통제, 백신 접종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의 방역 관리를 통해 축산물 수급상황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이달 한우는 총 4만6000마리를 도축해 평년대비 13.2% 늘었다.
돼지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도축이 이뤄지고 있다.
달걀 생산량은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4802만개를 생산했고, 올해에는 이보다 3.1% 늘어난 4972만개를 생산중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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