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6일 코리안리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방어주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관세 이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덜 민감한 재보험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보험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 부담 등 전반적인 여건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설 연구원은 코리안리가 신용등급 변화 기대감과 기본자본 중심의 지급여력비율 도입 등 규제 환경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그는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원수사의 신용리스크 부담이 낮아져 더 다양한 물건에 대한 재보험 접근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성장 기회가 커질 것"이라며 "또 보험사들이 기본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재보험 출재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코리안리의 순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로 약 300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제외한 일반손해보험(P&C) 부문의 실적이 양호해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에는 경북 지역 산불 관련 손실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구원은 "확대 책임재보험(XL) 한도를 고려했을 때 해당 영향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생명·건강보험(L&H)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세칙 개정과 해외 생보 관련 부채 보수적 적립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에 따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긍정적인 사업 여건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연은 부담으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설 연구원은 "밸류업 공시 등 효율적인 자본 활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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