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주들이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조선주 강세로 그룹주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실적 호조가 더해지며 주가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일 2.45% 상승한 3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8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현대미포는 15.11% 급등한 15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HD현대마린엔진은 2.66% 상승했다.
장중 3만5900원까지 올라 역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밖에 HD한국조선해양은 6.85% 올랐고 HD현대건설기계 3.08%, HD현대인프라코어 1.11% 각각 상승했다.
조선주를 중심으로 한 1분기 양호한 실적이 그룹주들의 동반 강세로 이어졌다.
전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7717억원으로 22.8%, 순이익은 6116억원으로 216.4% 각각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36.2% 증가한 43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2627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3조8225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순이익은 2842억원으로 893.7% 늘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는 각각 매출 1조9664억원과 1조1838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과 685억원을 기록했다.
선박 엔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830억원, 영업이익은 64.4%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그룹 조선사는 리스크 관리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장기와 단기 수익성도 모두 여전히 경쟁사들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룹사들 대부분이 상승했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웃지 못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일렉트릭은 양호한 실적에도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로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2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6.7% 늘어난 1조147억원으로, HD현대일렉트릭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1534억원으로 64.2% 늘었다.
하지만 주가는 3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3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9% 하락했다"면서 "이익률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지난해 4분기의 미착상품들이 대부분 매출로 인식되면서 고마진 북미 매출이 전분기 대비 두 배로 증가했지만 1분기 전사 영업이익률 개선폭은 1.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북미 매출 감소 시의 수익성 하락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 북미 매출 증가는 일회성이 아니고 이익률 하락 우려도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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