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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의료관광에 그치지 않고 뷰티관광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한번쯤 받아봐야 할 뷰티 서비스로 ‘퍼스널컬러 진단’이 명성을 얻으면서 서울 홍대·명동의 메이크업 전문 숍이나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드뷰티(H&B) 편집숍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관광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자사 관광 상품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올해 1, 2월 국내 성형외과·피부과·뷰티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메이크업 전문 숍의 전년 동기대비 거래 건수는 650%, 거래액은 무려 31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가 명성을 얻은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퍼스널컬러 진단이 크게 유행하면서 전체 이용 뷰티 서비스 가운데 거래 건수와 거래액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한국의 퍼스널컬러 상담은 세심한 진단과 더불어 다양한 메이크업·패션 코칭을 받을 수 있고, 귀국 후에도 그에 따라 나만의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면 꼭 한번쯤 받아봐야 할 서비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덕분에 올리브영이나 화장품 매장으로도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한국의 메이크업과 패션 전반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통한 고가의 화장품 소비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단체 대신 개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화장품 소비의 판도도 바뀌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성비가 좋은 K뷰티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뷰티 편집숍들에서 소비를 늘리는 추세다.

실제 올리브영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문을 연 외국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은 올해 1월 기준 일평균 3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를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 화장품이나 뷰티 제품을 역직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2019년 3만명 수준이던 글로벌몰 회원 수가 지난해 120만명으로 늘었다.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를 통해 해외 방문자 유입량을 키운 글로벌몰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고, 주문 수는 69% 증가했다.

한편 올해 1∼2월 기준 성형외과는 크리에이트립에서 예약 서비스를 제공 중인 병의원 중 거래 건수와 거래액 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0%, 270%가량 증가했다.
관광객들은 필러, 보톡스, 리프팅 등 단기간에 시술과 회복이 이뤄지는 소위 '쁘띠시술'을 주로 찾았다.

임 대표는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성형외과·피부과만을 이용하기 위해 강남에 몰렸던 반면 최근에는 이런 병·의원을 이용하는 김에 이왕이면 메이크업숍이나 올리브영, 유명한 맛집, 놀거리까지 풍부한 홍대나 명동 등으로 더 몰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