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여름철이 부담스럽다.
이는 단순히 혈관이 튀어 나와 짧은 바지를 입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아쉬움에 그치지 않는다.
여름철 더운 날씨가 혈관에 영향을 주면서 불편감도 증가하는 것.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의 판막이 고장 나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다리 쪽에서 역류하는 질환이다.
초여름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8월에 정점에 이른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혈액이 다리 정맥에 머물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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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혈관확장… 혈액정체 원인
여름철 더운 날씨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는 혈액이 다리에 더 많이 정체되는 원인이 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이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더운 날씨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김건우 원장은 “더운 날씨는 체내 수분 정체를 유발해 다리가 붓고 불편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부종은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여름철에는 이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워도 가벼운 운동 챙겨야 ‘가뿐한 다리’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운동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이 부족하면 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될 수 있어서다.
하지정맥류에는 유산소운동인 걷기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하늘자전거, 요가가 무난하다.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도 권장한다.
김 원장은 “고강도로 긴 시간 운동하기보다는 30분~1시간 전후로 꾸준히 하고 업무 중에도 다리를 틈틈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분 섭취 부족, 염분과다? 다리가 더 무거운 이유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액순환이 저하될 수 있고 이는 결국 하지정맥류 증상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
다만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는 오히려 수분을 손실할 수 있어 과다섭취는 피해야 한다.
수분뿐 아니라 소금 섭취도 관리해야 한다.
저염식 식단을 유지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 체내 염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휴가 다녀오고 나니 더 부담되네
여름철에 떠난 휴가가 다리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은 다리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정도다.
김건우 원장은 “비행이나 장거리 운전이 잡혔다면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함께 압박스타킹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리해도 다리가 계속 무겁다면 병원을 찾아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초기라면 압박스타킹 착용과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으로 증상 완화를 도모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이 3mm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 ▲도플러초음파검사상 복재정맥에 역류가 0.5초 이상 보이는 경우 등이라면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한다.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의 첫 걸음은 정확한 진단이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과잉치료가 되지 않도록 혈관 질환을 잘 확인하는 영상의학과 특히 혈관내 비수술 치료에 특화된 인터벤션 클리닉을 찾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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