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문화재와 학술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시 등 각종 행사들이 서둘러 마무리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지방박물관 열세 곳(경주·광주·전주·대구·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휴관 기간이 오는 22일까지 2주간 더 연장됐다.
이에 따라 오는 8일까지 예정된 국립한글박물관 특별전 ‘한글의 큰 스승’은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끝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가야본성’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소리, 역사를 담다’는 관람객 유치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문제는 향후 전시 일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월 중순 열 계획이던 ‘국보·보물 특별전’을 6월 하순으로 미뤘다.
중국 쓰촨성 싼싱두이(三星堆)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도 여름에서 겨울로 시기를 늦췄다.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던 특별전 ‘인류의 여명’ 또한 내년 봄으로 개막 시기를 조정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한일 공동 기획전으로 마련한 ‘미역과 콘부’는 예정대로 오는 17일부터 5월17일까지 일본 지바현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서 한다.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여름에 계획한 ‘가야 순회전’도 아직 일정에 변동은 없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경우 연기가 불가피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1일 마칠 예정이던 특별전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 유물을 돌려줄 수 없게 돼 내린 조치다.
학술계에서는 발표회, 세미나, 특강 등이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모아 제공하는 학회 소식에 따르면 대부분의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한국미생물학회의 MSK 국제학술대회, 대한신경외과의사회의 춘계학술대회, 한국천문학회의 봄학술대회 등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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