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코로나 피자? 매우 무례한 일" 이탈리아, 코로나 조롱 프랑스 방송에 격앙

프랑스의 민영방송 ‘카날+’에서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 중인 이탈리아 상황을 빗대 ‘코로나피자’라며 콩트로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유튜브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나라를 대상으로 도를 넘는 조롱과 혐오가 쏟아져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랑스 한 민영방송이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의 대표음식 피자를 소재로 풍자방송을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제목으로 방독면을 쓴 중국인을 표지로 내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4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민영방송 ‘카날+’는 지난달 29일 ‘코로나 피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 속에서는 요리사가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기침을 하며 오븐 속에서 피자를 꺼내는데, 기침을 하다 초록색 가래를 그 위에 뱉는다.

이후 이탈리아 국기 색인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을 활용해 ‘코로나 피자’라는 자막과 함께 “전 세계에 출시될 새로운 이탈리안 피자”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코로나 19 사태로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며 국가위기 상태에 빠진 이탈리아에서는 관련 영상이 알려진 뒤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달 1일 발간한 잡지 표지에 중국 우한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사태를 빗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제목을 붙여 논란에 휩싸였다.
출처|슈피겔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풍자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해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이탈리아 국민을 이런 식으로 비웃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이라며 “이처럼 민감한 시점에는 특히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의회도 자국민의 자존감을 해친 해당 방송사 측에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자의 본고장인 나폴리 당국은 해당 방송이 지역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 내에서 반발이 확산하자 프랑스 방송사는 문제의 영상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 내용은 프랑스 정부 및 국민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탈리아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양국간 외교적인 화해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격화됨에 따라 이같은 국적 인종 지역에 따른 차별과 혐오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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