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 대전 사옥과 백복인 대표. [사진=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식품업계가 신사업 찾기에 분주하다.
사업 목적에 신규 사업을 추가하고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일부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도 마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총에 김치류 제조업, 화물 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린다.
신세계푸드는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과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김치 매대. [사진=연합뉴스]
호기롭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상과 CJ제일제당 양강체제 속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두 기업의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신세계푸드는 포장김치 성장성에 주목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5년 1482억원에서 3023억원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대상 '종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삼양식품도 주총에서 △부동산 투자 △건설 △임대 △관리 △중개 △개발 △분양 및 판매사업 △관광사업을, 크라운제과는 태양력발전업, 기타 발전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지 판매업, 폐기물처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각각 논의한다.
주주가치 제고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KT&G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FCP)가 제안한 주주제안 11건 중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 분리상장을 제외한 10건을 주총 안건에 부쳤다.
당초 KT&G는 분리 상장과 자사주 취득 제안 등 2건은 상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일 절차상 문제가 있는 분리 상장을 제외한 모든 제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법원이 FCP가 KT&G를 상대로 낸 자사주 취득 제안 의안상정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 영향을 줬다.
이번 주총에서는 자사주 매입, 분기 배당, 주주환원 정상화 등이 다뤄진다.
사외이사가 대거 물갈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외이사 후보 8명이 주총에 상정된 상태다.
후보는 KT&G가 선임한 3명, FCP 측 2명(차석용 등), 안다자산운용이 선임한 3명 등이다.
사외이사 2명 증원 안건이 통과되면 8명에 대한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 중인 남양유업도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 측에서 주주제안을 받았다.
차파트너스는 △자기 주식매입 △감사 선임 △액면분할 △현금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특히 주당 82만원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와 한앤컴퍼니 간 경영권 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반 주주 권익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사조산업도 배당금을 놓고 소액주주와 주총에서 맞붙는다.
사조산업은 소액주주가 제안한 주당 2000원 현금배당과 액면분할 안건을 올렸다.
사조산업 이사회는 주당 350원 배당안을 주총에 상정한 상황이다.
주주와 기업 간 배당액 간극이 큰 만큼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 주총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신사업과 주주가치 제고가 이슈"라면서 "특히 주주들 입김이 세진 만큼 표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주주들 판단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남라다 기자 nld8120@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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