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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이 내부 온도가 섭씨 1억도를 넘는 핵융합 실증로의 고열을 이겨내고 유지 보수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영국 원자력청(UKAEA)과 핵융합실증로의 원격유지보수 기술 관련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향후 건설될 핵융합 실증로는 핵융합 반응에 의한 고온의 열속, 고자기장, 방사화 등 극한 환경 조건 때문에 작업자의 접근이 제한되어 원격유지보수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에 핵융합 실증로 개념설계 단계부터 주기적인 검사·교체 등 원격유지보수를 위한 자동화 설계 및 실증로 환경에 적합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이다.
특히 고진공, 고자기장 등 핵융합 환경을 견딜 수 있으며, 제한된 공간 내에서 주변 장치와 시스템을 손상하지 않고 검사·절단·용접 등의 작업을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고도의 로봇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핵융합연은 지난해 핵융합 실증로 원격유지보수 전략 수립 연구를 수행하고 로봇팔 개념설계에 착수하는 등 핵융합 실증로에 필요한 원격유지보수 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UKAEA는 세계 여러 핵융합 연구개발(R&D) 국가 중 유지보수용 로봇 기술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2014년 RACE(Remote Applications in Challenging Environments) 센터를 구축하여 핵융합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활용되는 로봇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왔다.
두 기관은 앞으로 핵융합 실증로 원격유지보수 개념설계 및 핵융합로용 로봇 기술 개발 등에 관한 공동연구 추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동 워크숍 개최 및 연구 인력 상호 교류 등을 통해 양국의 최신 핵융합 기술 및 정보 공유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핵융합연은 "핵융합 실증로 원격유지보수 시스템의 공학 설계 착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로봇 제작 관련 기술들은 블랑켓, 디버터 등 핵융합 실증로 건설의 핵심 장치 개발에도 적용되는 등 실증로 건설을 위한 국내 기술력도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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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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