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팔과 몸통을 잇는 가동 범위가 매우 넓은 관절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만큼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크고 작은 어깨 질환에 취약하며 어깨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는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박원진 미아 수유바른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이 좁아지면서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어깨의 혈류 흐름 감소와 당뇨로 인한 섬유화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50대에 많이 생긴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실제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30~40대 발병률도 20%에 육박하기 때문에 연령을 떠나 극심한 어깨 통증과 더불어 팔의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은 통증기와 점진적 경직기, 회복기라는 3단계를 거치며 증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관절이 굳어가는 통증기에는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며 경직기에 접어들면 팔이 굳어져 샤워나 머리를 감을 때 팔을 들어올리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면 통증이 완화되고 어깨 움직임도 서서히 회복된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오십견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지만 자연적으로 통증이 잦아들기까지는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 비수술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병구 수유바른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견갑하근·극상근·극하근·소원근 등 4개의 힘줄 중 하나 이상이 손상, 팔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고령층의 경우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이 약해져 자연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나타나는 편이며 20~30대 젊은 층의 경우에는 골프나 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을 즐기다가 과격한 움직임 때문에 힘줄이 파열되는 사례가 많다.
한 번 파열된 어깨 힘줄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우며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져 치료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어깨통증 등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정형외과를 방문해 힘줄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박원진 원장은 “대부분의 어깨질환은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치료를 꾸준히 진행하기만 해도 개선할 수 있다”며 “특히 체외충격파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절개나 마취 없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어 어깨 질환 치료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구 원장도 “비수술치료를 통해 어깨통증이 개선되고 조직이 회복한 후에는 도수치료, 운동클리닉을 통해 재활 치료를 받아 어깨 관절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며 “중, 장년층부터는 외상을 입지 않아도 어깨 관절이 손상되기 쉬우므로 어깨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스트레칭, 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편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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