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평균 대출금액(빚) 5202만원, 처음으로 5000만원 넘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 5억4772만원, 부채 9170만원’
각각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와 ‘2022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 내용이다.
갈수록 국민 살림이 팍팍해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중산층 이하 서민들일수록 주머니 사정이 더욱 나빠지고 빚에 짓눌리는 등 생계난에 시달릴 것으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누구보다 민생을 걱정하고 민생고 해결에 앞장서야 할 국민의 대표들 집안 곳간 사정은 어떨까.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2023년 국회의원 정기재산 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많은 국민이 상실감을 느낄 만하다.
 | | 사진=뉴스1 |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여야 국회의원 296명의 평균 재산은 34억 8462만원으로, 지난해 31억 5915만원보다 3억원 넘게 늘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56억 7309만원에 달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21억 2818만원, 8억790만원이었다.
다만, 재산 신고액이 500억원 이상(안철수·전봉민·박덕흠·박정 의원)으로 평균치를 높인 의원을 제외할 경우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25억 2605만원이었다.
역시 지난해(23억 8254만원)보다 1억 4351만원 늘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500억원 이상 재산가를 제외한 의원 평균 재산은 각각 35억 9764만원과 18억 3967만원으로 여당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해 더욱 악화한 경제 위기 속에서 국민들은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곡소리를 낸 반면 국회의원은 10명 중 9명꼴로 재산을 불렸다.
296명 중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58명(87.2%)으로, 전년 재산 신고 당시(83.0%)보다 더 많아졌다.
증가 폭으로 살펴보면 재산이 1억원 이상 불어난 의원은 총 206명이다.
10억원 이상 8명(2.7%),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18명(6.1%), 1억원 이상~5억 원 미만 180명(60.8%) 등이다.
1년 사이에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의원은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으로, 전년 대비 70억 3531만원이 증가한 209억18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초구 반포동 건물 매도 및 대출 상환 등이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의 재산은 47억8368만원 늘어난 505억 9850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예금·주식 등 재산이 골고루 증가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비상장주식 매도 등으로 31억 8469만원 늘어난 143억 142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밖에 백종헌(국민의힘), 김홍걸(무소속), 홍익표(더불어민주당), 박성중(국민의힘), 정점식(국민의힘) 의원 등의 재산이 10억원 넘게 늘었다.
국회의원 중 최고 갑부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다.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랩(186만주)의 주가 하락 등으로 지난번 신고 때보다 693억 4590만원이 줄었음에도 1347억 960만원으로 단연 1위였다.
같은 당 전봉민 의원이 559억 1677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전 의원의 재산은 지난해 1065억 5578만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났는데, 비상장주식 동수토건 5만8300주의 백지신탁 등이 영향을 끼쳤다.
국민의힘 박덕흠(526억 1714만원), 민주당 박정(505억 9850만원), 국민의힘 윤상현(299억 1440만원), 국민의힘 백종헌(297억 3191만원), 국민의힘 정우택(143억 1420만원), 국민의힘 강기윤(124억 4181만원), 무소속 양정숙(101억 1935만원) 의원 등이 100억원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무위원을 겸직한 추경호·권영세·박진 의원 등은 행정부 소속으로 재산을 공개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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