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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보궐선거 '핫플' 경기 분당갑 민심은?…"安 환영 vs 그래도 민주당"
더팩트 기사제공: 2022-05-22 00:06:04

'安 분당-李 인천' 출마에 동요하는 분당갑 민심

6·1 보궐선거에서 '경기 분당갑'은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이 지역에는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했고, 당초 출마가 유력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분당=곽현서 기자
6·1 보궐선거에서 '경기 분당갑'은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이 지역에는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했고, 당초 출마가 유력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분당=곽현서 기자

[더팩트ㅣ분당=곽현서 기자] 6월 1일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경기 분당갑' 지역이 화제의 선거구가 됐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것과 달리, 출마가 유력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선거에 나서면서다.

분당갑은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이다. 분당신도시(서현·야탑·이매 등) 북부 지역과 판교신도시(판교·삼평·백현·운중 등) 전체를 포함한다. 특히, 경기도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불린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곳이지만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민심을 다져놓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안 후보 맞수로 나온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다.

당초 분당갑은 이 후보와 안 후보의 빅매치가 거론돼 초기부터 정치권의 '핫플레이스'로 여겨졌다. 이 후보가 두 번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역임했고, 대선 내내 따라다녔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본거지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대선 2라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민심은 동요하고 있었다. 분당 시민들은 안 후보의 '분당갑' 출마에 대해선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선 "도망간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지난 20일 <더팩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경기 분당갑'을 찾아 직접 민심을 살폈다. 이 후보가 오랜 기간 분당에 살아왔던 만큼 여야 간 비슷한 반응을 예상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 후보를 겨냥하듯 "정치인들이 그렇지 뭐"라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분당, 판교 거리에서 발견한 '경기 분당갑' 출마 후보들의 공식 선거 운동 포스터. 시민들은 '누구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곽현서 기자
분당, 판교 거리에서 발견한 '경기 분당갑' 출마 후보들의 공식 선거 운동 포스터. 시민들은 '누구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곽현서 기자

◆"난 그래도 민주당" vs "안철수 뽑겠다"

맨 처음 도착한 곳은 '서현역 AK플라자' 앞이었다. 분당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지만, 이른 시간이었던 탓에 다소 고요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던 중 잠깐 시간을 내 커피를 사러 나왔다는 두 직장인 친구를 만났다. 이들은 '보궐선거에서 누구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판교동에 거주하는 안모 씨(29·여)는 "원래부터 민주당을 지지해 왔던 탓에 안 후보를 뽑을 것 같지는 않다"며 "아직까지 당을 보고 뽑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서도 "인천에 출마한 사실도 알고 있지만 '도망갔다'는 사람들의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친구 이모 씨(29·여·이매동)는 "솔직히 (안 후보는) 능력 있는 사람이지만, 타이밍 복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엔 합당할 곳도 없으니 끝까지 할 것이라 믿고 뽑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해선 "성남에 지긋지긋함을 느낀 것 아니냐"며 "차기 대선을 위해 인천으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 씨는(30·서현동)는 "분당갑은 무조건 보수"라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유를 묻자 "안 후보의 능력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대선의 연장전'이라는 말을 체감했던 순간이다.

그는 또 이 후보에 대해서 "사나워진 민심에 안 후보와 붙으면 질 것 같으니 인천으로 도망간 것 아니냐"며 "지금까지 분당에 있다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천에 갔다"며 분노했다.

중앙공원에서 마주한 민심은 다소 싸늘했다. 시민들은 선거와 관련한 질문에
중앙공원에서 마주한 민심은 다소 싸늘했다. 시민들은 선거와 관련한 질문에 "묻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거부했다. /곽현서 기자

◆이재명에게 성난 민심 '정치권'의 불신으로?

오후 1시께 '분당 중앙공원'으로 이동했다. 24도 새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쾌적한 날씨였다. 하지만 분당 시민들의 민심은 불쾌 지수가 높아 보였다.

담소를 나누는 중년 여성 두 명에게 다가가 "보궐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시냐"고 물었다. 이들은 "그런 거 대답도 하기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듯해 보였던 한 남성도 "예민한 사항이니 다른 사람에게 물어라"고 했다.

서현동에 살고 있다고 밝힌 60대 남성은 기자에게 먼저 다가와 "안철수와 이재명 둘 다 너무 싫으니 다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 후보는 대장동 사건으로 잘한 게 하나도 없는데 뭘 잘했다고 다시 인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은 보란 듯이 다른 후보를 꽂는 게 싫다"고 했다.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던 70대 여성은 자신이 이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을 듣고 투표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정치인들이 다 거기서 거기다. 안 후보가 당선되든지 말든지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버럭 화를 냈다. 다만 이 여성은 '수내동'에 거주해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는 아니다.

판교 백현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판교 백현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원래 이재명을 지지했으나 철회했다"며 "인천 계양에서 잘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꼭 뽑겠다"고 했다. /판교=곽현서 기자

◆"안철수 환영···이재명은 실망?"

뒤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손을 잡고 내려오는 한 커플과 눈이 마주쳤다. 이들에게 '안 후보에 대한 주변 평판이 어떠냐'고 물었다. 20대 남성은 "판교에 안랩이 있어서인지 주변 모두 안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인지도가 매우 높아 무난히 당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해선 "대선에 실패해 다시 도전하는 것 같다"면서도 "정치는 '연고'가 중요한데, 그곳은 연고가 없지 않지 않냐. 만회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380번 버스를 타고 백현동 백현마을 1단지 앞으로 이동했다. 주거단지와 현대백화점 등 여가·문화시설이 함께 있어 다들 분주한 발걸음을 보였다.

장바구니와 양산을 손에 쥐고 있던 백현마을 주민 50대 여성은 원래 이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 여성은 "회사 다닐 당시 법카로 이상한 짓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정말 싫었다"며 "계양에서 잘해봐라. 나는 지지를 철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분당갑 출마를 환영한다"며 "6월 1일 투표소에 가서 꼭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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