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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재선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28일 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선 전후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 이유에 대해 성찰하며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요즘 언급되는 70년대생이지만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만은 않았다"며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하여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1973년생이자 재선 의원으로 당내 '97그룹'으로 분류된다.
최근 97그룹 중에선 강병원·박용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 했다.

강 의원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제대로된 설명도 없이 급하게 추진하는 잘못을 범했다"며 "중산층과 서민이 우선이라던 민주당의 모순에 대해 국민은 표로 심판했다"고 성찰했다.

또 "불확실성과 불공정, 불평등에 맞서 발버둥 치는 청년세대들의 고민을 방치했다"며 "여가부 폐지라는 가장 나쁜 방식의 혐오와 갈라치기에 대해서도 표 계산을 하며 유불리를 먼저 따졌다"고 했다.

강 의원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명확한 아젠다 설정과 달라진 시대에 맞는 소통으로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의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겠다'는 말에 대해 당이 재보궐 선거 당시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책임 공천'을 언급했다가 결국 후보를 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대 당은 도덕적 기준이 없는데, 우리 당은 그 도덕적 기준 속에서 평가받고 실망 받았다"며 "상대 당도 하지 않는 일인데 우리가 스스로 높은 도덕성 속에서 실패하면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수완박 때 무엇을 했느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숨죽여 있는 대다수 국회의원, 지역위원장은 용기 없어서가 아니고 전체 팀플이 중요해서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것"이라며 "오늘 선언문이 반성문의 기조인 것은 여러 당직을 맡았고 공개 발언이 상대 당의 전략에 이용될까 걱정한 자신에 대한 반성이라고 봐 달라"고 답했다.

당대표에게 요구되는 능력에 대해선 "국가 차원에서 남녀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 "170석 야당을 이끄는 정무적, 전략적 판단", "미래 혁신을 이끌 수 있는지" 등 세 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