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법원 심리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문에 직접 가겠다”고 적었다.
그는 “나아갈 때는 앞에 서고, 물러설 때는 뒤에 서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참모 뒤에 숨는 정치는 안 된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열정적이고 의기 넘치는 법률가들과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호영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이 전 대표도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됐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상임전국위 비대위원 추인 결과를 발표하며 “이 시각 이후 과거의 최고위는 해산됐다”라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과 직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보수정당 최초 ‘0선·30대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 전 대표는 취임 431일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 | 페이스북 갈무리. |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 건가”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거듭 물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 등 거친 표현을 써 가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직격했다.
이후에도 이 전 대표은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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