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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순방 결산]<1>논란만 낳은 정상회담...사라진 '외교 프로토콜'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2-09-24 12:00:00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간 해외 순방에서 연달아 실수를 드러내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총체적 외교실패'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 외교적 성과를 따지기에 앞서 '프로토콜'(외교용 언어로 약속이나 규율, 의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세외교·조문취소' 등 비판...野 외교라인 교체 요구  
 
윤 대통령 외교 실수는 첫 일정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서 시작됐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지만 여왕의 관을 참배하지 못해 '조문 취소' 논란이 일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배를 진행한 점과는 다른 모습이다.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해명은 "모든 상황을 고려해 더 일찍 출발하는 등 제대로 대비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과정에서도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회담 개최 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리 대통령실 측의 일정 일방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않겠다"고 응수하는 등 불쾌감을 보였다.
결국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일하는 건물에 직접 찾아가 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행사장에서의 '48초 환담'으로 끝났다.
해당 행사가 끝난 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우리 전기차 보조금 차별에 대한 논의와 강제징용 문제 해법에 대한 논의가 양국 간 주요 쟁점임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이야기는 오고 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상회담은 일정이 확정됨과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임을 고려하면, 대통령실이 성급히 움직였단 지적이 나왔다.
이에 야권에서는 외교라인 교체를 요구하며 '책임론'을 내세웠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원투수' 한덕수, "우리는 할만큼 했다" 
 
외교문제에 대한 지적에 '구원투수'로 나선 건 한덕수 총리였다.
한 총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 외교논란을 일축했다.
 
 
먼저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과 관련해 "어느 한 도시에 각국 정상 600명이 모인다면 그것은 사실상 지옥"이라며 "영국 정부도 이번 윤 대통령 장례식 참석에 대해 만족해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우리가 직접 참배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비행기 안이다 보니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라며 "(나머지) 전체를 조문 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할 만큼 충분히 했다"고 했다.
한·미, 한·일 정상 간의 만남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환담 시간이 48초에 그쳤다는 지적에는"시간은 충분치 않았겠지만, 윤 대통령이 할 말은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보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라며 "정상 간의 만남이 국민이 기대하는 것처럼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3년 만에 양국 정상이 만나서 한일 관계를 가치 있게 논의했다"라고 했다.
 
 
 
 
 
아주경제=정연우 기자 ynu@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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