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양금희 “올해 연말 ‘국회의원 거짓말 대상’ 뽑는다면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과 공동 대상감으로 충분”
 |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이른바 ‘조명 사용 의혹’을 제기해 대통령실로부터 고발 당하자, 캄보디아 현지에 ‘사람’을 보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장 의원실은 ‘캄보디아에 사람을 보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언론사에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지에 사람을 보낸 게 아니라, ‘현지에 간 사람에게 확인했다’라는 취지의 발언이란 것이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언론 공지문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는 “장 의원은 25일 아침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저희가 안 그래도 한 분이 가셔서, 캄보디아 현지에 갔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문제 된 기사는 언론사 측에 충분히 설명을 했고, 조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장 의원은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안 그래도 한 분이 캄보디아 현지에 갔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 여사가 (사진에서) 안은 그 아동(심장병 환아)을 만나러 갔다는 것이냐”고 묻자 장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는지 저희도 (알고 싶었다)”라며 “구호 활동은 영부인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 물론 진실도 알고 싶다.
구체적인 사실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장 의원실 차원에서 캄보디아 현지에 사람을 파견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당시 진행자가 아동의 집을 찾아갔을 경우 따르는 문제들 관련해 질문하자, 장 최고위원은 “아동의 초상권, 그리고 이슈의 중심에 서게 만든 분은 제가 아니고 김건희 여사가 많은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순방의 성과로 그냥 발표하시면 모두가 박수 쳤을 텐데 굳이 이렇게 영상과 사진을 찍으면서 이 아동의 여러 가지(를 노출했고), 외교 결례와 아동 인권침해를 했다고 본다”고 김 여사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왜 알려주지 않는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하다 못해 제가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줄 수 있는데 최소한의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 |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심장병 환아 로타의 집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운데). 대통령실 제공 |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동남아 순방 중이었던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아동 ‘로타’의 집을 방문해 찍은 사진에 관해 14일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아울러 18일 그는 김 여사가 환아의 집에서 사진 촬영을 했을 당시 2∼3개의 조명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22일 장 최고위원의 ‘조명 사용’ 발언에 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장 최고위원의 거듭된 의혹 제기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짓말’이라며 맹공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전날) 오전에는 ‘한 사람을 보냈다’더니, 오후에는 ‘현지 사람에게 확인했다’라고 번복했다”면서 “입만 열면 가짜뉴스 내지는 거짓말이라 놀랍지도 않다.
역시 ‘더불어거짓당’을 이끄는 지도부다운 면모”라고 장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장 최고위원의 가짜뉴스, 거짓말은 이미 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올해 연말 ‘국회의원 거짓말 대상’을 뽑는다면 같은 당 김의겸 대변인과 공동 대상감으로 충분하다.
이런 정치인에게도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맹폭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다’는 부정론이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5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여사에 대한 당내 관심이 지나쳐 “짜증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해야 될 공적 일들이 많은데, 일반 사람이라면 그런 얘기 저런 얘기 할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이 공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에서 공적인 것과 관련되는 게 아니면 시간이 아깝고 물자가 아깝다”고 꼬집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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