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석 초대받았지만 성소수자 지지 표현 무지개색 시곗줄 문제 돼 제자리로 돌아왔다”
 | |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를 방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H조 1차전 경기를 관전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렸다가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에 류 의원은 “외유성 출장이었다면 오히려 숨겼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 의원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우루과이전이 열렸던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흥민 선수의 사진이 크게 걸린 도하 시내 사진을 공유하며 “21일부터 UAE-카타르 출장 중이다.
임기 3년차 첫 해외 출장이다.
두바이를 거쳐 카타르에 왔다”고 출장 사실을 알렸다.
이어 “카타르 도하 가장 좋은 자리에 우리 손흥민 선수의 사진이 가장 크게 걸려있다”며 “현지의 한국 팬들도 좋아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경기장을 배경으로 ‘무지개색 시곗줄’을 손목에 차고 응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성소수자 지지를 표현한 ‘무지개색’이 섞인 시곗줄이 달려다.
임기 내내 일상적으로 착용했으니 이번 출장에도 ‘당연히’ 함께했다”고 운을 뗀 후 “경기 관람 중 VVIP 좌석으로 초대받았다.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무지개색 시곗줄’이 누군가의 감시망에 걸렸나 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있으니 시계를 벗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원래 이곳 복장 규정이 까다롭다고는 하지만, 보안 게이트까지 통과한 마당에 시곗줄을 벗어달라니, 환영받지 못하는 좌석에 앉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는 그냥 원래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적었다.
현장에서 VVIP 좌석을 초대받았지만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무지개색 시곗줄’ 때문에 거절했다는 내용이었다.
류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김윤덕 의원 등은 ‘카타르 월드컵 참관과 국제 체육 대회 유치 및 운영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간 아랍에미리트(UAE) 및 카타르를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방문엔 항공료와 체재비 등으로 1인당 1500만원 이상이 든 걸로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에선 화물연대 총파업 등 중대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부적절했단 비판도 나왔다.
여론이 ‘무지개색 시곗줄’이 아닌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자, 류 의원은 다음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위원회 특성상 출장에는 관광지가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 울산체전을 비롯해 조계종의 의견 청취를 위해 진관사에도 방문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해외 출장 역시 마찬가지”라며 “외유성 출장이라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숨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출장지와 달리, 카타르 월드컵에는 문체부 장관도 동행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본선 첫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UAE-카타르 출장 기간, 문체위 위원장과 소속 위원들과 함께했다.
우리 문체위원들은 이곳에서 수많은 인사와 만나고, 수많은 공간을 방문하며 문화·관광 분야의 견문을 넓혔다”고 출장 성과를 길게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11월 21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의 출장이 거의 끝나간다.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해 인사 올리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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