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가열
김기현, 安 겨냥해 “철새 정치인
갑자기 당에 들어온 사람” 맹폭
안철수 “난 尹 인수위원장 지내
당에 도움 되는 포용인가” 따져
‘나경원 표심잡기’에 화력집중 속
네거티브 선거전 본격화 모양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양강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지지세의 흐름을 알 수 없는 이번 주가 향후 판세의 중대 분수령이라고 보고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나 전 의원의 15%대 표심을 잡기 위한 ‘러브콜’도 경쟁적으로 보냈다.
 |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
야당의 당대표 경선이 김, 안 의원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자 양측의 ‘네거티브 선거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결선투표 없이 3월8일 당선자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양측 모두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26일 KBS라디오에서 “저는 그동안 우리 국민의힘을 끝까지 지켜왔던 정통, 뿌리를 지켜온 보수당의 그런 영원한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를 지내고, 합당을 통해 최근 입당한 안 의원의 이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에도 안 의원을 향해 “철새 정치인”,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한 정치인”, “갑자기 당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몰아세우고, 자신을 “당 지도부의 구성원”, “(당원들과) 같이 싸우고 울었던 사람”이라고 칭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철새 정치인’ 비판에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이냐”라며 “당원들이 보시기에 옳지 않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170V 캠프’ 손수조 대변인도 논평에서 “단일화해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윤석열정부 인수위원장까지 한 안철수 후보에게 철새라 칭하는 게 진정 당과 윤 정부에 도움이 되는 포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 제설전진기지 찾은 金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설전진기지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자 김 의원의 ‘이기는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날 안 의원이 ‘나는 대통령 관저 만찬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는데 김 의원이라면 즉각 언론 속보로 냈을 것’이라는 취지로 한 발언을 언급하며 “거짓말”이라며 “거짓으로는 당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맞불을 놨다.
두 의원의 행보에서도 차별성이 엿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김무성 당 상임고문이 중심이 된 전·현직 의원모임 ‘마포포럼’에 참석해 당원 표심을 겨냥했다.
당 조직세를 내세워 승기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경영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7대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안보 전문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안보정책으로 보수층에 호소했다.
정책 행보에 집중하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는 모습이다.
양측은 당장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 표심 잡기에도 경쟁적으로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뿌리를 같이하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을 맞추기가 좋다”며 “지금 전혀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직은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어느 정도 마음도 좀 가라앉으시고 할 때 (나 전 의원을) 한번 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 인천 경제인들 만난 安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내년 총선 공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당대표 입장에서는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위원 중 최소 2인의 우군을 확보해야 할 필요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계 내부에서는 사실상 최고위원 선거 교통정리가 끝났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이날까지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현역 의원은 탈북민 출신 초선인 태영호·지성호(청년) 의원뿐이다.
그 외에도 김상훈(3선), 박성중·송언석·이만희(재선), 양금희·이용·정희용·조수진·허은아 의원(초선) 등의 이름이 물망에 오른다.
원외에서는 지난 24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고,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도 도전장을 냈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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