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7일 담화를 통해 "수많은 군사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밀어 넣으며 불안정한 세계적 사건의 지속을 부추기는 데 '특공'을 세운 미국이 최근에는 저들의 주력땅크(탱크)까지 제공한다는 것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반로씨야(러시아) 대결 립장을 보다 명백히 했다"고 강변했다.
 이어 "여기에는 로씨야를 파멸시키기 위한 대리전쟁을 더욱 확대해 저들의 패권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미국의 흉심이 깔려 있다"며 "미국만 아니라면 세계는 지금보다 더 밝고 안전하고 평온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서방이 자랑하는 그 어떤 무장장비도 영웅적인 로씨야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전투정신과 위력 앞에 모조리 불타버려 파철더미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리는 국가의 존엄과 명예,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싸움에 나선 로씨야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미국을 겨냥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경쟁을 '대리전쟁'이라 비난했지만,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와그너 그룹은 죄수와 용병으로 구성된 전투원을 동원,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와그너 그룹이 최근 북한으로부터 보병용 로켓,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구매했다고 판단,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