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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전대 후보 등록을 앞두고 5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 개혁'과 총선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원내에서는 지성호, 태영호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의원은 "정의와 공정을 기치로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국회를 장악한 거대 민주당은 사사건건 윤석열 정부의 개혁에 발목을 잡고 있고 좌편향 언론의 왜곡 보도는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좌파방송 등 미디어 개혁 없이는 윤 정부의 성공도 총선 승리도 없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 의원은 과방위 내 여당 최고위원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감시해야 할 국회 과방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이 4명이나 소속돼 있고 이재명 러닝메이트 정청래 의원은 과방위 위원장으로 있다"며 "왜곡, 편파 보도를 자행하는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영국장악을 막을 힘을 저에게 실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만큼 '수도권 총선 승리론'도 폈다.
그는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까지 3연속 서울 승리를 견인한 검증된 승리 공식"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다만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운 안철수, 윤상현 의원과는 거리를 뒀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두 당권주자의 수도권론에 대해 "누구나 선거 전략상 주장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저는 최고위원 중 수도권 대표 주자라는 뜻"이라고 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정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국민을 잘 설득할 적임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민주당은 점점 거짓과 가짜 정보를 도구로 삼아 우리 사회를 적의와 증오로 부추기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장 잘 설득할 사람, 거짓에는 정직으로 맞서고 윤 정부와 국민의힘을 보호할 최고의 방패, 저 정미경이 최고위원으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지도부는 기본적으로 정권교체 사명을 완수해야 했고 그것을 해냈다"며 "이번 지도부도 죽기를 각오하고 선거를 이겨야 하고 총선 다수당이 되는 것이 사명이다.
핵심은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밖에도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옥지원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발표했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지도부 중 과반이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히자 '도로 이준석 체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5일, 정 전 최고위원이 이날 출마에 도전했고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조수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까지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되면 이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는 것이다.

박성중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을 망친 이준석 지도부 시즌 2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의 눈치를 보며 감싸고, 방치하고 눈치 보며 자신의 권력만을 챙긴 이준석 전 지도부는 양심이 있다면 출마를 포기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전 지도부가 전체 총괄 측면에서 실패한 지도부라고 생각하는데 거기 참여한 최고위원 상당수가 (전대에) 나오려고 하고 있다"며 "최고위원이 한 분야를 하나씩 맡아 개혁하고 달라지는 당이 돼야 총선에서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고위원 출마 선언은 오는 2월1일까지 잇따를 전망이다.
31일 김 전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만희 의원, 2월1일에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국회 소통관에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