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 현역의원 평가 맡아
계파정치 등 공정성 시비 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0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친이재명계(친명계)로 분류되는 송기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평가 잣대가 될 현역 의원 평가를 친명계 인사가 진행하는 만큼, 공정성 시비가 예상된다.
송 교수는 “혼자 독단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는 만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 |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 논의 결과 임기가 만료된 김명섭 위원장 후임으로 송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선출직공직자평가는 의정활동·지역활동·공약이행활동·기여활동을 종합해 이뤄진다.
하위 평가자는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하위 20% 평가자 컷오프 규정을, 21대 총선에서는 20% 감점 규정을 둔 바 있다.
등락을 좌우할 수 있는 점수인 만큼, 하위 평가는 확실한 불출마 압박용 카드인 셈이다.
송 교수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서는 이 대표 지지 모임인 ‘전북정책포럼’ 상임대표를 맡은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출범식에서 “공정한 대동 세상을 목표로 지역 균형발전과 노쇠한 전북의 변화를 이끄는 정책 연구를 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정량평가는 객관적인 지표가 기준이고, 정성평가는 여러 특위 위원들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평가 점수만 갖고 공천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거기서 결정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7월17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시, 내년 공천과 관련해 “계파 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 정치를 배격하고 ‘통합 정치’를 하겠다”면서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 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너무 본인들 공천 걱정하지 말라. 단언컨대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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