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출연해 ‘차기 전대 출마’ 불가능 언급한 진행자에 “첫번째 징계로 끝났으면 나왔을 것”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현대정치사상’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전당대회에 끼어서는 안 되는 분’이라는 표현으로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비 300만원’을 언급한 대통령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 공개 비판 등으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에 당비를 들어가며 대통령이 당에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취지로 밝힌 대통령실, 나아가 윤 대통령까지도 향해 날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은 원래 전당대회에 끼면 안 되는 분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그런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대통령이 등장하셨다”며, 이 전 대표는 “그저께까지는 당무 개입이니 뭐니 이런 것 언급을 주저했는데 어제는 대통령실에서 당비 300만원 냈는데 얘기 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러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저도 대표할 때 당비 200(만원) 넘게 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 말은 안 듣던데”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내부 총질 당 대표’로 표현한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지난해 7월 당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휴대전화에 담긴 게 포착되면서 생겨났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 격화 등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당시 권 직무대행의 ‘문자 유출 사태’에 울릉도 방문 중 ‘양두구육(羊頭狗肉·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음)’이라는 말로 이 전 대표가 날 세우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되면 어떡할 거냐’던 유튜브 방송 질문에 ‘지구를 떠나야지’라던 이 전 대표 일화를 끌어와 “아직도 혹세무민하며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7일 라디오에서 “당비 200(만원) 가까이 내는 당 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던 사람들이 지금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게 장난하자는 건가”라며 어이없어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어려운 현실을 언급한 진행자 말에는 “만약 첫번째 징계로 끝냈으면 저 (이번에) 나왔을 것”이라며 “(첫 번째 징계는) 1월7일에 끝났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윤 대통령과 당을 비난한 일로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심의 대상이 되면서 같은 해 10월 당원권 정지 1년 징계가 추가로 내려져 이 전 대표는 오는 2024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됐다.
이 전 대표는 “못 나오게 하려고 징계 한 번 더 했다”는 주장과 함께, 살다 살다 전당대회 출마 적격심사 탈락 후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한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와 비슷한 의견을 갖게 되는 날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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