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독립운동 비해 저평가 판단
한·일 우호·협력 관계도 언급 예정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 이뤄졌던 독립운동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항일 무장투쟁보다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측면이 있는 만큼 독립운동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달 1일 공개할 3·1절 기념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교육이나 언론 등 문화 분야에서 펼쳐진 활동 역시 독립운동의 자양분이 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학계 등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독립운동이 항일 무장투쟁 위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외교 독립운동에 대한 언급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3·1운동을 자유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을 둔 민족 운동이었다는 취지로 언급해왔다.
당시 자유 민주주의가 세계적 조류였다는 점에서 외교 중심 독립운동을 펼쳤던 이 전 대통령 업적이 부각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원전산업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원자력의 미래를 내다봤던 이 전 대통령이 1956년 한·미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고, 1959년에는 원자력원과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해서 원전의 길을 열었다.
실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하는 등 이 전 대통령 업적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는 해병 청룡부대를 찾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의 휘호를 받은 역사적인 부대”라고 치켜세웠다.
한·일 관계 메시지는 내년이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양국 우호와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사이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가운데 남북 관계를 비롯해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입각한 통일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는 언급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런 메시지들을 기념사에 보다 정확히 담기 위해 여러 일정 속에서도 참모진과 만나 원고를 계속해서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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