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들 릴레이 관람 인증에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 등
연일 다큐 흥행 분위기 띄우기
전문가 “선거판 큰 영향 없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풀어낸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수 100만명 고지를 달성하자, 여권에서는 건국전쟁의 ‘깜짝 흥행’이 보수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층 표심 흡수로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건국전쟁’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다큐멘터리 ‘건국전쟁’과 이 전 대통령 띄우기가 한창이다.
지난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권 지도부가 앞장서 ‘건국전쟁’을 관람했고, 현역 의원들의 ‘릴레이 인증샷’이 잇따르기도 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구 의원들은 ‘건국전쟁’에 대한 뜨거운 주민 반응을 체감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유경준(서울 강남병) 의원은 통화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공(功)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보니 주민들이 ‘이승만 대통령은 이렇게 대우받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굉장히 공감한다”라며 “좌우를 떠나 세대 간 소통을 위해 봐야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보수의 아성으로 여겨지는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지역 인사를 다니면 주민들이 ‘건국전쟁’을 보고 ‘역사를 똑바로 알려 달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좌편향된 사학자들에게 매도당했다’며 찾아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功過)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만큼, 중도층이나 야당세가 강한 지역에선 ‘건국전쟁’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이 보였다.
충청권 선거판에서 뛰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실 한 보좌관은 “지역에 따라 보수층 결집에 효과가 있겠지만, 우리는 홍보에 활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화의 흥행이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총선을 앞두고 기존의 보수 지지층이 보수의 적통성이라든가, 건국에 대한 자부심을 영화를 통해 확인하며 결집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라면서도 “관람층이 고령층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중도 확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과도한 선전이 이뤄질 경우 중도층 입장에선 ‘왜 이렇게 호들갑이지’ 하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도 “100만명이라는 총량이 정치권에서 여론을 움직일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