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명 참석… 지정학적 위기 해법 모색
첫날 통일정책·北 비핵화 전략 등 토론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대사, 총영사 등 공관장들이 한데 모이는 재외공관장 회의가 22일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을 주제로 닷새간 열리는 올해 회의에 181명의 재외공관장이 참석했다.
이스라엘, 이란, 레바논 주재 대사와 주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장은 현지 정세로 참석하지 못했다.
주유엔 대사는 건강상 사유로 이번 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재외공관장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181명이 참석한 올해 재외공관장 회의는 이날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연합뉴스 |
이번 회의 기간 공관장들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심화와 북핵 위협 노골화,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장기화 등의 상황에서 우리의 외교 해법을 모색한다.
외교부가 올해 중점 과제로 추진하는 ‘튼튼한 안보 외교’, ‘다가가는 경제·민생 외교’, ‘글로벌 중추국가 다자외교’ 실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재외공관장들에게 역동적인 국제 정세에 걸맞은 보다 적극적인 외교를 주문했다.
조 장관은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에서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적 전환기에 과거를 답습하는 외교가 설 자리는 없다”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발로 뛰는 외교로 시대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수십 년간 남북관계와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급급해 지정학적 환경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한국이 그때그때 수동적 대처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의 ‘4강 외교’ 방향에 대해 조 장관은 “캠프데이비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제도화해 나갈 것”이며 일본과는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한·중 관계는 곧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관계 발전을 도모하고, 러시아와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제약 요소에도 최대한 전략적인 관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의 첫날인 이날 토론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주재로 각각 통일정책 추진 방향, 북한 비핵화 전략 등에 대해 열렸다.
저녁에는 윤석열 대통령 초청 만찬이 진행됐다.
이번 재외공관장 회의에는 최근 직원 갑질 논란으로 내부 감사를 받고 있는 정재호 주중대사도 개회식에 참석했다.
외교부 감사실의 현지 조사 도중 귀국하는 정 대사에 대해 체류 기간에 별도 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정 대사는 갑질 증거로 제출된 녹취 파일에 대해 “거기에 폭언도 없고 욕설도 없고 갑질도 없다.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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