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동 주미국대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한미동맹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25일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한 조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을 만나 "대선 이후 한미 관계에 대해 여러 예상 보도가 나오는데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의 수준이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다층적인 교류와 핵협의그룹(NCG) 같은 강력한 안보협력 체제, 경제·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 단순히 협력 강화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도화가 심화된 상황"이라며 "부임 이후 많은 상하원 의원과 미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났는데,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한미동맹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미국 대선의 향방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중도층 표심과 제3후보 변수 등이 종합적으로 대선의 향배를 가리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전세계 각국이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저런 코멘트를 했지만 한미동맹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거나 부정적이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만나본 트럼프 측 가까운 인사들도 한미동맹의 미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 형성한 한미 방위비분담금 합의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너무 많은 전제를 가정하고 말하는 것이 된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 일부 국가가 미국을 방문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만 별도로 만나는 등 극단적인 외교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선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기사를 보면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에서 트럼프 집권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팀을 만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미 고위 인사들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는 나름대로 균형감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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