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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 단독으로 의결된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뭐가 무서워서 이렇게까지 거부하시는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천 당선인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되신 계기를 쭉 거슬러 올라가면 특검이 있다"며 "본인께서 수사팀장을 하면서 국민적인 스타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이미 경질됐고, 호주대사로 보냈다가 사임까지 시켰지 않나"라며 "도대체 누구를 보호하려고 하는 건지, 결국 대통령 본인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저는 이렇게까지 거부하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수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도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그때는 내가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당선인은 "이 발언을 조건부 수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치 문법에서 '지금 당장 안 하고 나중에 뭐가 되면 할게요'라는 것은 안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공수처 수사 역량 없다', '못 믿겠다'고 하다가 이제 와서는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자고 하는데, 사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라며 "여권 관계자분들이 '순직할 때마다 어떻게 특검하냐'고 하시는데, 이건 일반적인 순직 사건이 아니라 권력의 자기 비호를 위한 은폐사건"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재의결에 부쳐진다.
현재 국회 구성상 197명 이상이 찬성해야 재의결되는데,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대규모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범야권 의석이 180개이므로 국민의힘에서 17개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채상병 특검법이 가결된다.
다만 천 당선인은 "기류가 오묘하기는 하지만 결과를 뒤집을 정도로 이탈표가 나올 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찬성 표결하겠다고 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약속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이 22대 국회로 넘어가게 되면 이탈표 8표만으로도 법안이 재가결될 수 있다.
22대 국회에선 야권 의석이 192석에 달한다.
천 당선인은 "결국 22대 국회의 몫이 될 것"이라며 "다음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반란표가 나와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거부권 행사,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이라는 모토가 위협받는 일들이 계속 있을 것"이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퍼펙트스톰(복합적인 위기)이 곧 올 거라고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또 "그런 국면이 된다면 국민의힘도 더 이상 대통령이라는 짐을 지고 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