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 내달 초 구성 전망
국회 밖 목소리 가감 없이 전달 통로 될까
총선백서 TF 향해 “공신력, 신뢰도 오염” 직격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다음 달 초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협의회)가 수도권·호남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국회 밖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창구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원외 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으로 활동하는 김종혁(경기 고양병) 위원장은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모여 협의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조직위원장 신분인데 법적 지위를 회복하는 게 6월 1일”이라며 “각 당협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현재 조직위원장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이 내려지면 협의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도·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너무 영남 의원들로 편중돼있다 보니 수도권 목소리나 여론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며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대패했는데 ‘영남 자민련’처럼 되면 안 되지 않나.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게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거기(협의회) 카운터 파트로 원내부대표 중 몇 명을 실질적으로 연결고리로 접촉시켜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도 참석한 가운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TF)의 공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분출됐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총선백서 TF가 너무 산으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특정인을 겨냥하는 것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조정훈 백서 TF 위원장 발언 관련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너무 당내 분열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한 분들이 있었다”며 “다양한 얘기들, 우리가 왜 진 거냐, 당협위원장들이 너무 낙하산처럼 내려온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30·40세대 수도권·험지 낙선자들이 모인 ‘젊은 보수’ 첫목회 간사이기도 한 이재영(서울 강동을) 위원장도 이날 “백서의 공신력, 신뢰도가 매우 중요한데 지금 너무 오염된 거 같다고 발언했다”며 “어제 뉴스를 보니까 (총선백서TF 공천평가회의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몇 명은 안 갔다.
안 온 이유가 네 탓 내 탓이라고 하고 있는데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
조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바에 대해선 “본인이 만약 전당대회에 나올 거면 그건 막을 수 없다”며 “그러면 백서특위 위원장을 관두든지, 백서특위를 없애는 수준으로 해야지. 지금 이렇게 가면 안 되지 않겠냐고 했다”고 꼬집었다.
내달 초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는 4·10 총선 낙선자들이 주축이 될 예정으로, 수도권·호남 중심의 표심 회복이 간절한 이들이 국민의힘에 뼈아픈 지적을 쏟아내는 민심 창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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