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토마토, 뉴스토마토 의뢰로 ‘정치·사회 현안 133차 여론조사’
‘김건희 여사 처신’ 묻자 전체 응답자의 63.6%가 ‘자숙해야 한다’ 답변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주=연합뉴스 |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캄보디아 정상 부부 방한 일정 참석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한 김건희 여사에게 국민 10명 중 6명이 자숙을 요구한다는 설문조사가 21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정치·사회 현안 133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3.6%가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0%이며 ‘잘 모른다’는 답변은 5.4%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강원·충청·호남 등 전 지역에서 김 여사의 자숙을 요구하는 답변 비율이 공개 활동 지지 응답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찬성 비율이 49.4%로 자숙 요구 비율(46.9%)보다 조금 더 높았다.
‘잘 모른다’는 응답자는 3.7%다.
반면, 서울(63.8%)을 비롯해 ▲경기·인천(67.5%) ▲대전·충청·세종(57.9%) ▲광주·전라(75.0%) ▲부산·울산·경남(62.5%) ▲강원·제주(62.7%) 등 TK를 제외한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김 여사의 자숙을 요구하는 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지지 정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87.1%가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한다’며 답했고, ‘공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7.8%에 불과했다.
‘잘 모른다’는 답변은 5.1%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72.2%는 ‘공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 여사가 자숙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4.7%이며, ‘잘 모른다’는 3.1%다.
특히 조국혁신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무려 90.8%가 김 여사의 ‘자숙’을 요구해 ‘공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던 답변 비율(6.0%)을 월등히 넘어서 정치 주요 현안에서 민주당보다 선명성을 띤 것으로 해석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다.
지난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는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 직후에 실시됐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방한 일정 참석으로 150여일 만에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정확히 153일 만이다.
지난 2월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에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고, 4·10 국회의원 총선거 하루 전날 윤 대통령과 별도로 비공개로 사전 투표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는 등 그간 김 여사의 행보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으나 이때도 사진과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공개로 일부 일정을 소화하며 공개 활동 시점을 저울질 해온 것으로 보인 김 여사의 공개 석상 재등장에는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명분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논란 사과 메시지와 함께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윤 대통령이 밝히면서 김 여사의 공개 석상 등장에 문을 열었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이달부터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개최가 유력한 한·중·일 정상회의, 다음 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열릴 주요 외교 행사에 더해 각종 해외 순방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은 필연적이다.
김 여사는 공개 활동 재개 사흘 만인 지난 19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도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참석자들과 환담도 나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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