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표 17명 이상 땐 특검법 통과
與, 한 자릿수 낙관 속 막판 단속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정부·여당은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채 상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여당 의원은 최 의원을 포함해 안철수·유의동·김웅 의원 총 4명으로 늘었다.
당 지도부는 이탈표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막판 표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최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연금 개혁 등 수많은 시급한 난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시점에 특검을 거부함으로써 정치적 역량을 특검 공방에 소진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여당이 정치적으로 얻을 것은 무엇이지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재의요구를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재의요구를 한 이상 특검을 당당하게 받고 민생 입법이나 원 구성 등에 대한 협치를 요구한다면 공정과 상식을 지키고 국익을 위하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 부결 시 22대 국회에서 재차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일방적 특검법 통과와 재의요구의 악순환은 불필요한 국력 소모로 여야 모두 정치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특히 정부·여당이 무언가 아직도 감추려고 특검을 거부한다는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만일 공수처에서 위법이 있었다는 점까지 밝혀낸다면 공수처 수사 후에 특검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으니 특검을 반대한 것이 옳았다고 지지하는 국민보다는 무언가 감추려고 특검을 거부했었다고 비난하는 국민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을 재표결할 예정이다.
구속 수감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제외한 295명 의원이 모두 출석할 경우 범여권에서 17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통과된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28일 본회의 의사일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할 경우 참석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4명의 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남은 기간에 왜 처리하면 안 되는지에 관해 적극적인 대화를 해나갈 생각”이라며 “전반적으로 전체 의원의 회의 참석과 (표결) 의사가 큰 이탈 없이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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