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관례를 무시하며 주요 자리를 독식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재 22대 원 구성과 관련한 협상의 진척이 없어 답답한 마음"이며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민주당은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소수당의 굴복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에서 힘자랑하며 떼쓰는 정치는 그만하시라. 남의 것 다 빼앗아 혼자 무리하게 드시면 큰 배탈 난다는 것 꼭 유념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을 재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1당인 민주당이 맡고 법사위원장은 2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며 "만약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겠다고 한다면 국회의장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
그것이 견제와 균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하려는 자세는 견제도 없이 국회를 자기들 의원총회장처럼 만들겠다는 주장"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
운영위원장은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스스로 제안한 종부세 개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았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종부세 부담 완화를 위해 폐지 또는 개편 필요성을 제안한 데 대해서 국민의힘은 매우 환영하고 양당이 함께 개편논의를 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여당과 대통령실이 민주당의 종부세 개편 주장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니 정작 논의를 시작한 민주당이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 일원들이 내놓은 (종부세 개편) 이야기에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당내 극히 일부 주장이라고 폄하하고 있다"며 "무책임하게 던져놓고 일부에서 반론이 나오니 나 몰라라 하며 오히려 여당을 부자 감세 추진한다며 비판하기 시작하는 표리부동은 책임 있는 다수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 논의하게 된 연금개혁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정기 국회에서 논의해 연말까지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실무협의에 조속히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의힘은 민생을 위한 것이라면 무슨 주제든지 여야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