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다음달 25일 선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가급적 (파리) 올림픽 경기 시작 전에 마칠까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집중적·효율적으로 써야 하고, 이를 위해 온 당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與 전대모드 돌입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서병수 선관위원장(〃 네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이날 공식 출범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강전애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최종 확정되는 날짜는 7월25일로 잠정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황 위원장은 전대 준비 실무작업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더불어민주당 전대 시점을 고려하며 컨벤션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이유로 ‘8월 중 개최’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여당의 비상 상황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황 위원장에게 전달되며 ‘7월 전대’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파리올림픽에 국민적 관심이 크니 전대를 가급적 그 일정과 겹치지 않게 하도록 해보자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전대를 빨리 치른다는 전제하에 황 위원장을 모셨던 것”이라며 “정식 당대표가 선출돼 구심점을 찾아야 야당과의 싸움에서 수적 열세를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전대 당긴 건 올림픽 이전에 해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이라며 “친윤(친윤석열), 비윤(비윤석열) 할 것 없이 의견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경선 룰에 민심을 어느 정도 비율로 반영할지,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혹은 절충형으로 개편할지의 논의가 전대 시점을 좌우할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후보 등록일 이후 권역별 합동연설회, 방송토론회 등 한 달가량의 경선 일정을 거쳐 전대가 치러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장 2주 내에 결론이 나야 7월 전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전대 준비에 곧바로 착수하기로 했다.
다만 쟁점 사안에 대한 이견을 충분히 조율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비대위원은 “경선 룰보다 더 많은 의견 수렴이 필요한 지도체제의 경우 전대를 7월로 하기로 한 이상 개정을 논의하기에는 촉박하다”고 전했다.
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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