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예산 안 주면 해보지도 않고 망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경북은 워싱턴, 대구는 뉴욕처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경북 동해안 유전 탐사를 놓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진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돈 주자는 13조원(민생회복지원금)의 10분의 1만 있어도 우선 시작할 것 아니냐”며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지나치게 (석유공사 등에) 자료를 공개하라고 하면서 그걸 안 하면 예산 안 준다고 하는데, 그러면 해보지도 못하고 망하는 거 아니냐”며 이 같이 말했다.
 | | 이철우 경북도지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
동해안 유전 시추 작업에는 시추공 1개를 뚫는데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최소 5개를 뚫어야 하기에 5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추 성공률 20%는 5차례 탐사 시추공을 꽂으면 석유를 한 번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사는 “정부는 희망이 있는 걸로 이야기하고 야당과 다른 시민단체에서는 사기라고까지 하는데 (그렇게 정쟁하다가) 만약에 큰 게 터지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부끄럽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시추 성공) 확률이 20%라고 하면 80%가 안 된다는 이야기지만 기업을 창업해도 대부분 90%가 실패한다”며 “조심스럽게 시추도 해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이것을 두고 여야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쟁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경북 동해안 유전 탐사와 관련 정치권에서 연일 성명 발표 등 정쟁에 휩싸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동해안 유전 탐사는 정쟁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선 “(통합이 성사되면) 경북은 미국 워싱턴처럼 행정도시가 되고, 대구는 뉴욕처럼 상업?경제도시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행정기관은 북부 지역으로 오고 경제 거점은 대구로 가서 발전시키며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 자치단체의 명칭과 관련해선 “여론조사를 해보니 대구경북을 같이 쓰자는 게 60% 이상으로 나타난다”며 “(‘시’로 할지 ‘도’로 할지에 대해선) 저는 국제 관계에 있어서 도시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로 하자고 했는데, 시도 명칭은 중앙집권제 인상이 깊게 남아 있어 ‘대구경북주’ 또는 ‘대구경북부’ 등 다른 이름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금년 내 시도의회에서 (대구경북특별법) 의결을 하고 내년 초에는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며 “많이 준비를 해놓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식 제안하고 이 지사가 화답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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