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실무준비 중… 선언만 남아
친윤 지원 결집 땐 당선 가능성
국민의힘 나경원(사진) 의원의 7·23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 의원이 유력 당권 주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나 의원실은 18일 공지를 내고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며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 의원은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파악됐다.
나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출마하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나 의원은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전대 준비를 위한 실무 작업을 하며 출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전 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나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8 전대에서 친윤계의 집중포화로 출마를 포기했던 나 의원이 이번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에 맞설 친윤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출마를)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겠다.
친윤, 비윤, 반윤계 지지든 출마를 하면 어떤 표든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친윤 지원설’에 선을 긋지 않았다.
당원 투표 비율이 80%로 압도적인 만큼 친윤계 지지가 나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가진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마를 앞둔 한 전 위원장 측도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판세에) 중요한 건 나 의원이 출마하느냐”라며 “나 의원도 소구력이 있는 후보다.
출마한다면 그쪽을 지원할 사람들이 꽤 많다”라고 전했다.
다만 친윤계가 지난 전대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처럼 노골적으로 나 의원을 지원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불과하고, 친윤계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기 때문이다.
보수세가 강한 영남이 아닌 서울 험지(동작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나 의원에게 친윤 이미지가 득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나 의원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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