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통령실 현안질의
野, 尹 외압 의혹 집중 추궁
정진석 “채상병특검 거부권”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 관련
이도운 “尹 이야기한 적 없어”
채상병 특검법·방송4법 등
野 2일 본회의서 상정 시도
야당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시도할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인 1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싸고 여당·대통령실과 야당이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외압 의혹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는 ‘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했고, 대통령실은 격노설에 선을 그으며 “외압의 실체는 아직 규명된 바 없고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법안은 당연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해서도 “(박정훈 대령이) 전언의 전언을 통해 들은 주장과 느낌만 있을 뿐 실체적 증거가 없다”고 했다.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오른쪽)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채 상병 사건 보고를 받고 격노한 것으로 의심하는 가운데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관련 질의에 “여름휴가 직전 당시로 저희 앞에서 화내신 적 없다”며 격노설을 부인했다.
안보실 회의 당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수신한 대통령실 유선 전화번호인 ‘02-800-7070’의 사용 주체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지만,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실 전화번호는 외부 확인 불가한 기밀 사안”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야당이 채 상병 사건 공세에 화력을 집중한 가운데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등에 대해서도 공방도 오갔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회고록 내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내용 관련 질의에 대해 “윤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국회 대정부질문을 위해 2∼4일 본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야당은 2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방송4법 등 법안 상정·표결을 시도한단 계획이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여당의) 필리버스터 등 의사 방해 가능성이 있어 정확하게 언제 어떤 법을 통과시킬지 말하기 어렵다”며 “1순위는 채 상병 특검법”이라고 설명했다.
2일 본회의에선 최근 야당이 발의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보고될 예정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탄핵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지 않는 경우 본회의 보고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
김 위원장 자진사퇴 등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3일이나 4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
김승환·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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