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분위기에 들러리 될 우려
박지원 “안 나오는 게 좋다” 통화
정성호 “유의미한 득표 어려울 것”
김두관(사진) 전 의원이 오는 8월1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김 전 의원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강한 탓에 김 전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들러리’만 될 뿐 전당대회 흥행에 기여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친명(친이재명) 좌장이라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3일 SBS 라디오에서 김 전 의원 출마 전망에 대해 “김 전 의원도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인데 지금 나와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현실적으로 김 전 의원이 들러리가 될 것이란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어대명’ 분위기가 강한 탓에 김 전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유의미한 득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당대회 흥행에도 크게 기여하기 힘들 것이라 본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김 전 의원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김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검토한다고 해서 어제 통화에서 ‘안 나오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차기 대통령 후보 중 2년 내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어 민주당 절체절명의 목표인 정권교체를 이룰 인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대표를 당대표로 선임해서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우리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연임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서 경쟁하는 게 이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득이 되기 어렵단 취지다.
김 전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대표를 추대하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란 뜻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 신청기간(9∼10일)이 일주일 정도 남은 가운데 김 전 의원은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예비후보 신청기간을 고려해 이번 주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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