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영부인 악역으로 만들어
결선 가능성 높아… 나경원, 저를 도울 것”
국민의힘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15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두고 “토론 스타일도 정치 경력 25년에 처음 겪어보는 스타일”이라며 “말을 하는데 계속 끼어들고 옆에서 쫑알쫑알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주장하려고 하면 한 후보가) 같이 말로서 누르려고 하다 보니 당원이나 시청자들이 볼 때는 짜증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 | 한동훈(왼쪽),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뉴시스 |
원 후보는 “저는 (한 후보의) 10년 대학 선배고, 25년 정치 선배 아닌가. ‘져주는 모습으로 하자’고 (토론회장에) 들어갔는데 난리”라며 “(질문) 내용에 대해 (한 후보는) 사실상 답변을 안 하고 특유의 말싸움으로 진행된다.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저도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쫑알쫑알한다’는 표현에 대해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재할 수 있겠다면서 라디오 방송 중에 “시정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확인하고 답장하지 않는다는 뜻) 논란을 두고도 한 후보를 맹비판했다.
원 후보는 “검찰 당시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과도 숱하게 문자를 했으면서, 이번에는 자기 문제로 공격당하니까 빠져나가는 이중성(이 있다)”이라며 “결과가 어떻든 간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지지층의 분노를 풀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는) 영부인이 사적으로 청탁하는 것처럼, 아니면 사과할 마음이 없는데 거짓말로 알리바이용으로 한 것처럼, 아니면 비대위원장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것처럼 몰고 간다”며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다른 사람을 악역으로 만들고 자기만 절대 옳은 것으로 빠져나가는 게 너무나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한 후보가 김 여사가 대국민사과를 하도록 설득했다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대통령발 총선 패인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이 정도 사안은 최소 20석 내지는 30석까지 왔다 갔다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향후 전대 판세에 대해선 “일주일 사이에 그동안 관망하고 고민하던 당원들이 그동안 몰랐던 것들에 대해 서로 설득하고 전파하는 작업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당정관계 안정과 당이 뭉쳐서 특검과 탄핵을 저지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알고 계신 분들은 흔들림이 없다”고 관측했다.
원 후보는 나경원 당대표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는 생물이다.
돕게 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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